영화 <82년생 김지영>은 지금을 살아가는 많은 대한민국 여성, 아내, 엄마의 이야기입니다. 다정한 남편, 단란한 친정, 시댁도 무난합니다. 하지만 자신을 잃어버린 삶에 고뇌하는 특별하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보여줍니다.
감독 김도영
수상 40회 황금촬영상 시상식(최우수 여우조연상)
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 영평10선)
29회 부일영화상(여우 주연상)
36회 로스앤젤레스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심사위원대상-국제 장편영화경쟁)
25회 춘사국제영화제(신인감독상, 여우조연상)
56회 백상예술대상(영화 신인감독상) 56회 대종상 영화제(여우주연상)
개봉 2019.10.23.
등급 12세 관람가
장르 드라마
국가 대한민국
러닝타임 118분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
원작 소설
김지영이라는 이름을 잃어버리고 엄마로 살아가다.
지영(정유미 분)은 공무원인 아버지와 식당을 운영하는 어머니, 언니, 남동생이 있다. 언니는 초등학교 교사이고 동생은 어머니의 식당일을 돕고 있다. 아버지는 남아선호사상이 남아있는 8~90년대의 모습의 가정으로 딸 둘 밑에 낳은 아들 지석을 끔찍하게 여긴다. 해외출장을 갔다 와서도 아들에게만 만년필을 선물할 정도이다. 가족들은 어릴 적 지영이 그 만년필이 탐이나 남동생에게 끈질기게 달라고 말했다는 것을 기억한다. 어머니는 소외받는 딸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지영이 암울한 인생을 살았다는 것은 아니다. 지영은 무난히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광고기획사에 다니던 평범한 회사원이었다. 대현(공유 분)과 결혼한 후 딸 아영을 가진다. 하지만 지영은 임신이 반갑지가 않았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이 그러하듯 임신, 출산, 육아는 여성의 몫이 대부분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영은 자신의 일을 놓고 싶지 않았다. 임신과 출산은 바로 퇴사로 이어지는 길이다. 이에 답답함을 느낀 지영은 임신한 뒤로 가슴이 답답해지는 산후 우울증에 걸린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 그냥 참아 넘긴다. 자신이 일이 좌절돼도 참아 넘기고, 주변의 곱지 않은 시선도 참아 넘긴다. (아이를 데리고 커피를 사러 가는 것이 죄는 아니잖아!) 대현은 어느 날 정신과 의사를 찾아간다.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아내의 문제라고 한다. 지영이 언젠가부터 이상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 하지만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고 나서는 기억을 못 한다. 언제는 장모님이 되고 언제는 선배가 된다. 어찌 보면 다른 사람의 모습을 빌어 자신이 못하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증세가 점점 심각해지자 대현이 정신과를 가게 된 것이다. 지영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하면 충격받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지영은 자신의 증상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 채 대현의 걱정스러운 말에 항상 괜찮다며 웃어 보인다. 결국 명절에 시댁에서 큰 사건이 나고, 친정에까지 알려지게 된다. 이후 가족들의 다정한 위로가 이어진다. 지영자신도 스스로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뒷걸음치치 않고 사회에 반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조금씩 나아져간다.
자신만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섬세한 연기를 하는 배우 정유미
2003년 단편영화 <사랑하는 소녀>로 데뷔하였다. 2004년 <폴라로이드 작동법>의 섬세한 감정연기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며 주목을 받았다. 2005년 <사랑니>로 백상예술대상,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등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쓸기도 하였다. 정유미 자신이 생각하는 데뷔작이라고 한다. 2006년 <가족의 탄생>에서 착한 여자친구 채현역으로 호평을 받았지만 흥행에는 실패한다. 관객몰이는 실패했지만 평단의 호평과 작품성은 인정받아 국내외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청룡영화제 여우조연상을 받기도 하였다. 2007년 <케세라세라>로 드라마에 데뷔하였다. 상대역이었던 에릭과의 연기 호흡도 좋았고 인물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점, 현실적인 스토리로 인정을 받았다. 이후 <릴레이>, <좋지 아니한가>, <그녀들의 방>, <차우>, <10억>, <잘 알지도 못하면서>, <어떤 방문:첩첩산중> 등 실험적인 영화나 상업영화 가리지 않고 출연하며 자신의 생각이 동하는 영화는 노개런티로도 여러 영화에 출연하기도 하였다. 2010년에는 황금촬영상 최우수 여우연기상을 안겨준 <내 깡패 같은 애인>에서 대선배 박중훈과 함께 우리 사회의 취업난과 '88만 원 세대'의 애환, 사회초년생들의 아픔을 연기하여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홍상수 감독의 <옥희의 영화>에서 이선균, 문성근과 함께 출연하였다. 이 영화에서 정유미 특유의 독특한 감수성으로 섬세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면 부일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이선균은 여자배우 중 최고로 꼽으며 연기 천재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유미는 로맨스 드라마에서 강점을 보여주는데 2012년 tvn드라마 <로맨스가 필요해>와 2014년 KBS2 드라마 <연애의 발견>이 그것이다. 2016년 <부산행>으로 성공한 배우로 자리 잡는다. 2017년 예능에도 진출하는데 <윤식당>, <윤식당 2>, <서진이네> 등에 출연하여 사랑스러운 모습을 선보이며 '윰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려지기도 한다. 영화와 드라마에서도 끊이지 않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82년 김지영>을 통해 대종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는 현재진행 중이다.
모든 대한민국의 딸, 아내, 엄마의 모습
대한민국에서 딸, 아내, 엄마로 살아가는 모습을 조금은 극단적인 모습으로 이야기한 영화다. 요즘은 여자로 살아가면서도 임신, 출산을 거부하는 모습도 색다르지 않지만 7~80년대생은 생각도 못할 일이었다. 지영이처럼 열심히 공부하고 어렵게 취직하여 사회인이 되어도 결혼을 하게 되면 회사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인다. 언제 임신해서 그만둘지 모르는 불안한 직원으로 낙인찍힌다. 임신과 출산 후에도 퇴사하지 않고 일하는 여직원들에게 호의를 갖고 있지도 않다. 도와주는 가족이 없으면 당연히 경력단절이 된다. 이후 아이를 키워놓고 다시 직장을 구하려고 하면 자신이 갖고 있던 경력과 무관한 직업을 갖게 되는 경우가 태반이다. 지영이의 이야기가 곧 내 이야기 같다. 남성중심의 사회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고뇌가 신파를 빼고 사실만은 담담히 이야기 한 영화다. 관객수 367만 명으로 마무리하였으며 평점 9.12점의 엄청난 점수를 기록했다. 연기와 스토리 면에서 만족도를 보였으며 여자 73%, 20대 45%의 관람추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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